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노웨이홈
- 미비포유미 비포 유
- 신비한 동물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 어벤져스 엔드게임
- 스케상우동 스케상 우동 기타큐슈
- 거미줄에 걸린 소녀
- 날씨의 아이
- 노카타 스케상 우동 스케상 가츠동 후루마치 타가신사 하마스시 차차타운 관람차 하이볼 기타큐슈
- 히가시노 게이고새벽거리에서
- 스파이더맨스파이더맨 파프롬홈제이크 질렌할엠마스톤톰홀랜드
- 닥터슬립
- 야행모리미 도모히코
- 베일리 어게인
-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 존윅3
- 겨울왕국2
- 악인전
- 토이스토리4
- 롱샷
- 포드V페라리
- 엔젤해즈폴른
- 위시업
- 말모이
- 말레피센트2말레피센트
- 너를 만난 여름
- 완벽한 타인
- 나이브스 아웃
- 이웃집 토토로이웃집토토로
- 블랙머니
- 사회복지사 1급사회복지사 2급사복1급 합격
- Today
- Total
혼자만의 기록
베일리 어게인 본문
내가 초등학교를 올라갈 무렵 아버지께서 강아지 한마리를 시장에서 사가지고 오셨다. 발바리였는데 뻥튀기처럼 빨리 크라는 뜻으로 이름을 '뻥'이라고 지어줬다.
그러나 이름과는 다르게 믹스견이 아니랄까봐 아주 조금 자란 후 더이상 크질 않았다.
그당시 우리집은 초등학교 운동장과 붙어있는 단독주택에 살았던지라 뻥을 묶어놓지 않고 밖에서 방생을 하며 키웠다.
밥도 물도 제대로 한번 주질 않았지만 뻥은 어디서 그리 먹고 다니는지 잘(?)살았다.
뻥과 나는 항상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다. 같이 운동장을 뛰어다니고, 내가 자전거를 배울적에도 항상 내 자전거를 쫓아 다녔었다. 뻥과 함께 보낸 추억은 내겐 정말 많이 있다.
난 여태껏 뻥처럼 똑똑한 강아지를 본적이 없다. 멀리서 우리가족의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꼬리를 흔들며 달려갔고, 우리가족의 소리가 아니면 죽어라 짖었다. 내가 학교를 마치고 집 근처에 와서 "뻥아~~!!" 하고 부르면 날 반기던 뻥이였다.
고등학교 3학년 봄에 집에 있었던 날이였는데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길에 강아지 한마리가 죽어 있는데 우리 뻥같은데 엄마는 무서워서 못가겠다고...
놀란 가슴으로 밖에 나가서 길에 누워있었던 강아지를 보니 뻥이 차에 치어 죽어있었다.
이미 노환이 온 상태라 귀도 잘안들리고 눈도 잘 안보이던 뻥이였다.
죽은 뻥을 들고 집마당에 내려놓으며 정말 펑펑 울었다. 참 웃기게도 그날이 살면서 가장 슬펐던 날이였던 것 같다.
그날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난 강아지라면 아주 질색을 한다. 강아지뿐만이 아니라 애완동물은 무지 싫어 한다. 왜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그뒤로 난 가끔식 뻥꿈을 꾼다. 같이 운동장에서 뛰어놀기도 하고, 같이 대화를 하기도 하고.. 잊을만 하면 뻥생각도 더러더러 나기도 한다.
오늘 베일리 어게인을 보면서 뻥생각이 아주 많이 났다. 남주 이든을 보며 내 어린시절이 생각났고 베일리가 뻥처럼 느껴졌다.
영화의 베일리가 계속 환생을 하여 자기가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으며 이든을 찾는 것처럼..
우리 뻥도 어딘가에서 나를 찾고 있을까??......
'영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가부도의 날 (0) | 2018.12.03 |
---|---|
거미줄에 걸린 소녀 (0) | 2018.11.29 |
성난황소 (0) | 2018.11.26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0) | 2018.11.19 |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0) | 2018.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