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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홀로 후쿠오카 여행(180311~13) 1일차

rrooney 2018. 5. 6. 23:18

아마 내인생의 여행 중 가장 급조한 여행이였던 같다.

혼자 항공티켓을 보다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다음날 항공권과 숙소를 결제해 버리고,

그날밤에 급히 계획을 세운 후 몇시간을 잔 후 바로 떠났다.

(시작은 언제나 마티나 라운지)

 

비행시간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진짜 가까운 후쿠오카 였다.

게다가 공항에서 시내까지 전철 4정거장 밖에 되지 않아 접근성이 굉장히 좋아  시간을 절대적으로 절약할 수 있었다.

(처음 마주친 후쿠오카)

 

일단 숙소로 이동을 하여 체크인을 하였다.

숙소는 레이센카쿠 호텔 카와바타 (Reisenkaku Hotel Kawabata)였다.

https://goo.gl/maps/R1qBbF7jdVF2

 

 

위치는 그다지 좋지 못했지만, 가성비가 뛰어났고 나처럼 잠만 잘 사람들에게는 딱 좋은 숙소였다.

잠시 숨을 돌리고 늦은 오후가 되었기에 바로 첫번째 목적지인 후쿠오카 타워로 향했다.

 

 

나카스카와바타역에서 버스로 한 40~50분 정도 갔던 것 같다. 이 버스에서부터 한국무리들이 가득했다.

 

그러나....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악몽이 일어났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어떤 한국 아줌마가 내게 오더니

"익스큐즈미~ 웨얼 이즈 버스스테이션?? 투 텐진???"

하고 물어보는 것이였다.   그래서 손가락을 버스정류장을 가리켜 주었더니

"아리가또 고자이마쓰~" 하며 가는데...  순간 직감했다..  아...  여기는 강꼬꾸다....

 

사진찍는 사람들 모두 한국 사람이였다.

경상도 사투리, 전라도 사투리, 수도권 사람들... 한국이다 시박.

얼른 타워정상을 올라가려고 건물안으로 들어갔는데......

 

여기있는 사람들 전부 다 한국사람들이다... 일본어는 한마디도 안들리고 온통 다 한글만 왁자지껄..

아...  잘못왔다... 그냥 히로시마로 갈걸... ㅜㅜ

여행다니면서 아마 첨으로 어딘가에 입장을 한걸 포기 한것 같다.  이건 아니다...

 

 

지체없이 바로 나와서 모모치해변으로 이동을 했다.

여기도 똑같다. 10명중에 1명만 일본사람이고 9명은 다 한국사람이다... ㅠㅠ

그냥 한바퀴 잽싸게 둘러본 뒤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에 갔다.

 

버스정류장에는 그냥100% 다 한국사람이다. 만석이였던 버스는 운전수 빼고 그냥 다 한국인들이였다.

어이가 없어서 한명한명 직접 세어보았다.  50명 정도가 다 한국사람이였다.

 

다시는 후쿠오카타워는 가지않으리라 맘먹고 나카스로 돌아왔다.

길에도 온통 한국 사람들이였다.  저녁을 먹기위해 가게를 들어가기도 무서웠다.  한국사람 옆에서 밥을 먹으며 내 여행을 망치고 싶지는 않았다

 

한참을 나카스강 주변 식당을 돌아다니다 한국인이 없어보이는 인도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인도음식점인 줄 알았는데, 네팔 음식점이였다.

처음 먹어보는 맛의 닭꼬치 였는데 진심 맛있었다.

 

그리고 음식을 만들어주는 주방장과, 그의 네팔 친구가 술을 먹고 있었는데, 셋이 진짜 많은 얘기를 나누며 놀았다.

재밌었던건 내가 코리안이라고 하니까 첫마디가

"영미 영미" 하는 것이였닼ㅋㅋㅋ

한국은 3번이나 와봤고, 자기가 먹어본 음식 중에서 한국치킨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라며 한국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줬는데....    한국말을 기준으로 치킨이 아니라 '닭백숙'이였다.

백숙을 몇번이나 가르쳐 주면서 발음을 수정해주고, 셋이 사진도 엄청 찍어대고..

돼지고기를 시키고 하이볼까지 마시며 두시간 정도를 저친구들과 놀았다.

이름이 기억이 또 기억이 안난다ㅜㅜ

 

인스타나 페북 친구 맺자고 하는거 미안하다고 거절하고..

나중에 후쿠오카 오면 꼭 다시 만나자며 포옹을 하며 헤어지고...   취기가 돌아 숙소에 돌아와 잠을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