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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홀로 후쿠오카 여행(180311~13) 2일차

rrooney 2018. 5. 10. 18:57

아침에 눈을 떠 계란샌드위치를 하나 먹고

 

 

숙소에서 전철역으로 걸어가다 일본의 3대 라멘중에 하나라는 이치멘라면 본점을 발견했다.

 

 

반가운 마음에 바로 들어가서 라멘을 시켰다.

분명 일본의 가장 유명한 라멘집인데 그냥 한국 라멘 식당이다.  내옆에 혼자 앉아 있는 어떤분도, 테이블에서 단체로 앉아 있는 많은 사람들도..  다 한국 사람이다.

아침부터 기분 잡쳤다.   아~~  후쿠오카.. 너란 도시는 정말.....

 

 

라멘은 생각보다 나의 초딩 입맛에 딱 맞았다.

매콤달콤얼큰짭짤....

한국식당에서 빠져 나가기 위해 10분만에 잽싸게 먹어치우고 가게를 나와 텐진역으로 향했다.

 

실질적으로 2박3일의 여정중에 하루를 온전히 쓸 수 있는 날은 오늘 밖에 없기 때문에  빡쎄게 하루를 다녀야 한다는 맘을 먹었다.

 

첫번째 목적지는 다자이후 였다. 난 편하게 갈 수 있는 버스보단 시간을 30분 절약할 수 있는 전철을 선택하여 전철을 타고 이동을 하였다.

 

(일본 일본스러웠던 다자이후행 전철)

 

도착하여 첫광경은 일본의 어느 관광지와 다름없이 멀리 보이는 도리이를 기준으로 양쪽에 가게들이 펼쳐져 있다.

 

그가게 중에 정말 유명한 다자이후 스타벅스가 눈에 보였다.

 

아아를 한잔 사려고 하였으나 사람이 너무나 많아서 포기하고 입구에서 구경만 하고 나온 뒤

다자이후에서 유명한 찹쌀 모찌를 하나사서 맛을 보았다.

 

방금 만들어서 그런지 엄청 뜨거웠고,      맛은..... 안달아서 좋았는데 찹쌀의 비율이 너무 많아서 그런건지 이빨에 너무 많이 달라붙어서 식감이 별로 였다.  계속 이빨에 붙은 찹쌀을 떼어내느라 바빴다.

하나만 먹지 두개는 못먹겠더라.

 

 

벚꽃과 매화가 한국보다 일찍 피어서 봄을 즐기기에 좋았다.

후쿠오카에서 가장 유명한 신사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정말 많았으며 인구 비율은 한국 60% : 중국 30% : 일본 10% 정도 되는 듯 하였다.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여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기도(?)를 받는 학생과 학부모도 보였다.

 

나오는 길에 예쁜 기념품도 하나 사고 싶었으나 쓸데 없는 흔적은 들킬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며 꾹 참고 사지는 않았다.

 

 

다시 텐진역으로 돌아와 초밥을 먹기 위해 완간시장으로 향했다.

교통편이 너무나 불편해서 갈까 말까 고민했지만 안가면 후회할 것 같아 가보기로 하였다.

 

후쿠오카 항구에 위치해 있는 완간시장. 상당히 힘들게 찾아왔다.

 

 

규모는 작은데 정말 신세계였다.

내가 좋아하는 초밥과 생선등 도시락, 각종  튀김등을 맘대로 고른 후 계산하여 먹으면 된다.

 

가격이 너무 저렴하고 종류도 너무 많아서 행복 그자체였다.

난 초밥을 한가득 담고, 새우튀김과 콜라를 샀다.

 

지금 다시 봐도 침이 꼴딱 넘어간다. 지금까지 먹었던 초밥중에서 가성비가 최고였다.

새우튀김도 새우가 얼마나 큰지 너무 맛있었다.

인구비율은 한국 50% : 일본 50%.

 

근처에 있는 아쿠아리움 같은 곳 구경도 하고

 

점심을 먹은 후 버스를 타고 다시 텐진역으로 돌아가 스타벅스로가 아아를 한잔 마시며 체력을 보충했다.

 

그다음 목적지는 세계 최대의 청동와불이 있는 난조인 와불로 향했다.

역은 기도난조인마에 역. 후쿠오카에서 전철로 한 40분 이상 간 것 같다.

역은 일본 영화에 나올 법한 시골역이 였으며  할아버지 한분이 계셨다.

 

할아버지에게 난조인? 하고 물어 보니 할아버지께서 직접 손으로 그린듯한 지도를 주셨다.

 

아름다운 일본의 경치를 즐기며 난조인을 보기 위하여 이동을 하였다.

 

 

사람도 많지 않고, 후쿠오카를 온후 한국사람은 한명도 보이지 않았고, 일본색이 가득한 곳이라 너무 맘에 들었다.

 

난조인 와불은 정말 컸다.

부처님의 발바닥에 동전이 많이 올려져 있었는데, 나도 동전을 두개 올리고 소원을 빌었다.

 

난조인 주위를 더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들.

 

 

 

 

난조인은 후쿠오카 여행중에 가장 일본스러워 맘에 들었고, 유일하게 나중에 꼭 다시 와보고 싶다고 느꼈던 곳이였다.

 

난조인에서 텐진으로 돌아와 걸어가는 길에 어디서 많이 본 간판이 보였다.

후쿠오카 키와미야 함바그.

 

시간이 점심도 아니고 저녁도 아닌데 자리는 이미 만석이였고, 줄을 서있는 사람도 있었다.

난 줄에 몇명이 없어 한번 먹어 보기로 하고, 기다리며 잽싸게 검색을 해보니 계란을 추가하여 먹으라고 해서 인터넷에 나와있는데로 먹어 보았다.

 

 

아우~~  이거 진짜 별맛없다.

옆자리에 한국 남자애들이 있어서 같이 얘기하면서 먹었는데 다들 나랑 같은 말을 하였다.

이거 가격만 엄청 비쌌지 별맛 없다. 한국 삼겹살이 훨씬 맛있다.    이게 왜 유명하지???.....

키와미야 함바그 가게의 비율은 한국인 100%.      역시 그냥 한국식당이다.

 

그다음으로 나카스가와바타 근처에 있는 구시다신사를 가보았다.

 

후쿠오카의 신사중 구시다신사는 명성황후를 시해할 때 사용한 히젠토(肥前刀)라는 칼을 보관된 곳으로써 이 히젠토를 신격화 시킨 신사이기에 여기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기서 흥을 내는 건 좀 아닌것 같다라고 생각을 했다.

전에 도요토미 히데요시 신사에서 소원을 비는 한국애들 보면서 욕을 한바가지 하고 싶었는데,

다행이 여기 갔을때는 소원을 비는 한국사람들은 없었고, 즐겁게 V하며 사진찍는 한국 애들은 있었다.

그정도는 뭐.... 역사를 제대로 알면 V는 못할텐데.

 

그러나 한글로 된 소원을 오미쿠지 같은데 써놓고 매달고 간 흔적들은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아... 애국심을 떠나서....    진짜 한심하다.

일본 깡패가 우리나라 황후를 칼로 살해한 후 그칼을 신처럼 모시고 있는 신사에서 한국애들이 그칼에다 자기 소원을 빈다......

답답했다. 정말...

 

 

 

하루종일 돌아 다녔더니 너무 힘이 들어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한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벌써 마지막 밤인 후쿠오카의 야경을 보기 위해 무로미역 근처에 있는 아타고 신사로 이동을 했다.

 

정말 여기는.....

밤에 가기는 상당히 위험한 느낌이였다.

나도 덩치 큰 남자지만 혼자가기에는 상당히 으시시했다.   사람은 한명도 없었고, 길도 어두워서 관광지의 느낌은 없었다.

 

구글맵 하나 믿고 으시시한 산길을 올라갔다.

 

신사의 정상에 올라가니....  

너무나 예뻤던 후쿠오카의 야경.

 

힘들게 올라온 만큼 역시 내게 충분한 보상을 해 주었다.

아...  미친 사람처럼 무작정 떠나기 잘했구나...

멍하니 야경을 바라보며 한참을 있었다.   

 

밤이 깊어졌기에 이제 술투어를 떠났다.

이토시마 라는 가게에서 교자와 숙주 쇠고기 볶음을 시켜서 맥주 몇잔을 먹으며 사장님과 형식적인 몇마디를 주고 받은 후

 

2차로 한 꼬치집에 들어가서 안주 몇개를 시키고 맥주를 계속 마시며,

후쿠오카 소프트뱅크의 야구광팬이셨던 사장님과 이대호 얘기를 하고, 역시나 평창 동계 올림픽 얘기를 하며 놀다가,

옆에 있던 중국애들도 평창 올림픽 이야기에 동참을 하여 놀다가 중국애들에게 담배를 빌려서 같이 피면서 한국인 나, 일본인 사장님, 중국인 옆자리 남자애들에게  동계 올림픽의 한중일 중에 한국이 제일 순위가 높다고 그랬더니 다들 축하한다며 건배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중국어, 일본어, 영어.   파파고 검색을 미친듯이 한 시간이였다..ㅠㅠ)

 

술을 너무 많이 마셨는지 속이 쓰려 아침에 먹었던 이치멘 라면집이 보여서 또 한그릇을 해장으로 해치우고.

 

소화를 시킬 겸 후쿠오카의 밤거리를 12시가 넘게까지 쏘다니며 구경을 하다가 아쉬운 밤을 마무리를 하였다.